꼰대스러울 수는 있지만, 지금 그 나이에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그런데 살짝 미쳐서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 보아하니, 소위 MZ 세대분들이, 스펙 쌓고 이런저런 공부들 해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대다수 분들이 그렇게 하시니까, 오히려 다들 고만고만 평범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뭔가에 홀려서, 푹 빠져서, 미쳐서, 거의 프로 수준으로 해본 분들에게서는 무언가 반짝반짝함이 느껴지더군요. 평범하고 열심히 준비해온 분들 사이에서, 반짝반짝이는 인재를 발견할 때는 탐이 나곤 합니다. 꿈을 크게 가지고, 좀 더 야망 있게, 포부 있게 하다보면, 지금 당장 뭔가 잘 안풀려도, 그 역경이 다시 또 내 밑거름이 되더이다.
생각해보면, 꼭 아주 별난걸 해야만 하는건 아닌 것 같아요. 뭐 꼭 해외에 나가야 하고, 장사를 해봐야 하고, 뭐 그런, 특이한 것이 아니라도, 투운사를 취득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데, '이왕 이거 공부를 하는 김에, 문제집만 풀고 학원 수강하거나 인강 들어서 땄다. 이런건 너무 재미 없잖아. 이렇게 하면 어떨까?' 처럼, 거기서도 뭔가 창의적인걸 해보는거죠. 이를테면, 같이 투운사 공부하는 스터디 모임 같은것도 만들고 참여하고 하실텐데, 어떻게 건너 건너 아는 펀드매니저, 증권사 선배, 신탁사 선배 등등을 수소문해서, 스터디원들과 같이 선배들 찾아다니면서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뭔가 실질적인 add-on을 했다던가. 공부하는걸 내 나름대로 재해석해서 유튜브 강의로 올렸다던가. 이왕이면 좀 더 창의적으로, 새로운 방법으로, 나 스스로에게 재밌게. 그러면 면접관들도 '어, 이 친구 뭔가 신선하네? 재밌네? 뭔가 비범함이 보이네?'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건 약간 리스크가 있는 전략일 수 있고요, 면접관마다 그걸 (잠재력, 숨겨진 비범함 등등)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고 안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을거예요. 또, 하지만, 그걸 알아봐주는 사람과 같이 일하시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업무적으로 성장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원하시는 커리어의 방향과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뭐냐에 따라서, 맞는 조언일 수도, 아닐 수도...
저는, 어차피 남들이랑 치킨게임처럼 남들 하는거 다 구비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모자란 것들을 메꿔서 최소한 평범하게 만드는 노력보다는, 그런 것들 몇몇이 좀 부족하고 평균에 못미치더라도, 그걸 만회할 뿐 아니라 상회할 수 있는 뾰족한 엣지, 장점, 특별한 점을 만들려고 노력했었어요. 그래서 남들 잘 안하는 특이한 것들을 많이 했었고, 그런 것들을 제 경쟁력이랑 연관시키는 스토리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만들어갔죠.
제가 채용을 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신입의 경우, '이 친구를 키울만한 가치(?)가 있을까? 뭔가 잘 할 것 같은 싹이 보이나? 그냥 두루두루 평범한 수준으로 잘 하나? 아니면 뭔가 아직 발굴되지 않았지만 비범함이 보이나?' 같은걸 보는 것 같아요. 모난데 없는 평범함을 보여주기보다는, 뭐 한두개 정도의 비범함을 보여주는게 더 유리한 전략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면에서, 기성이 님이 현재 몇학년이신지 (준비 가능한 시간이 몇 년이나 남았는지), 관련 전공자인지 등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리고 제가 이 분야 종사자가 아니라서 어떤 역량들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모르겠지만, 해외에 가서 뭔가 이뤄본 경험 - 어학연수든 배낭여행이든 워킹홀리데이든, 그런 특이한 (인생) 경험도 좋을 것 같고요. 업무 관련된, 실제 피말리고 똥줄 타는 경험 - 안전한 실험실, 강의실 안에서 열심히 공부한 것 말고, 이를테면 뭔가 장사를 해본 경험이라던지, 알바를 하면서 매출과 지출, 수익에 대한 감을 실제로 체득해봤다던지, 아니면 뭐 주식투자를 해보고 주총장에도 가보면서 SPC, PFV 같은 것에 대한 감을 잘 잡을 수 있는 토대가 있다던지, 그런 뭔가 독특하고 실질적이고 생생하면서 업무에 연관되는 요소가 좀 어필하지 않을까 싶어요.
(댓글 제한이 좀 짧군요. 좀 늘려놔야겠네요. ㅎㅎ) 나중에는 그 분야 회사가 첫 직장이 되었죠. 많은 사람이 알지 않는 니치한 분야에 지원하는데, 학부생 수준보다는 좀 더 깊이 공부했고, 거기다가 실제 출판사와 유료로 계약해서 진행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선배가 딴 프로젝트에 껴서...) 경험도 있고. 그래서, 저보다 프로그래밍 잘 하는 지원자도 있었고 데이터 분석을 더 잘 하는 지원자도 있었는데, 이런 독특한 경험, 그리고 두 분야를 종합적으로 잘 한 경험이 잘 어필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분야 종사자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일반적인 면접관/채용하는 입장에서 좀 다른 말씀을 드려보자면,
제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저는 좀 뭐랄까. 전략적인 접근을 했어요. 제가 학과 성적은 매우 안좋았거든요. 그래서 과연 프로그래머로 취직을 할 수 있을까 심히 고민을 하기도 했죠. 그런데 학부 4학년때, 사회연결망 분석이라는 데이터 분석 분야의 일종을 알게 되었고, 남은 시간 동안의 리소스를 그쪽 공부하는데 사용했어요. 주위에 사람들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막 '나 사회연결망 공부 하고 싶다. 재미있어보인다'는 언급을 하곤 했었죠. 그런데 한 선배가, 마침 우리 학교에 사회연결망 분야의 저명한 교수님이 계시다고 알려준거예요. 그래서 그 교수님 수업 듣고, 대학원 수업도 청강하고, 선배가 하는 연구도 같이 비공식적으로 참여하고 하면서, 남들은 잘 하지 않는 좀 독특한 경험을 쌓았어요.
요즘 보아하니, 소위 MZ 세대분들이, 스펙 쌓고 이런저런 공부들 해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대다수 분들이 그렇게 하시니까, 오히려 다들 고만고만 평범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뭔가에 홀려서, 푹 빠져서, 미쳐서, 거의 프로 수준으로 해본 분들에게서는 무언가 반짝반짝함이 느껴지더군요. 평범하고 열심히 준비해온 분들 사이에서, 반짝반짝이는 인재를 발견할 때는 탐이 나곤 합니다.
꿈을 크게 가지고, 좀 더 야망 있게, 포부 있게 하다보면, 지금 당장 뭔가 잘 안풀려도, 그 역경이 다시 또 내 밑거름이 되더이다.
투운사를 취득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데, '이왕 이거 공부를 하는 김에, 문제집만 풀고 학원 수강하거나 인강 들어서 땄다. 이런건 너무 재미 없잖아. 이렇게 하면 어떨까?' 처럼, 거기서도 뭔가 창의적인걸 해보는거죠. 이를테면, 같이 투운사 공부하는 스터디 모임 같은것도 만들고 참여하고 하실텐데, 어떻게 건너 건너 아는 펀드매니저, 증권사 선배, 신탁사 선배 등등을 수소문해서, 스터디원들과 같이 선배들 찾아다니면서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뭔가 실질적인 add-on을 했다던가. 공부하는걸 내 나름대로 재해석해서 유튜브 강의로 올렸다던가. 이왕이면 좀 더 창의적으로, 새로운 방법으로, 나 스스로에게 재밌게. 그러면 면접관들도 '어, 이 친구 뭔가 신선하네? 재밌네? 뭔가 비범함이 보이네?'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또, 하지만, 그걸 알아봐주는 사람과 같이 일하시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업무적으로 성장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원하시는 커리어의 방향과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뭐냐에 따라서, 맞는 조언일 수도, 아닐 수도...
제가 채용을 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신입의 경우, '이 친구를 키울만한 가치(?)가 있을까? 뭔가 잘 할 것 같은 싹이 보이나? 그냥 두루두루 평범한 수준으로 잘 하나? 아니면 뭔가 아직 발굴되지 않았지만 비범함이 보이나?' 같은걸 보는 것 같아요. 모난데 없는 평범함을 보여주기보다는, 뭐 한두개 정도의 비범함을 보여주는게 더 유리한 전략이 아닐까 싶어요.
해외에 가서 뭔가 이뤄본 경험 - 어학연수든 배낭여행이든 워킹홀리데이든, 그런 특이한 (인생) 경험도 좋을 것 같고요.
업무 관련된, 실제 피말리고 똥줄 타는 경험 - 안전한 실험실, 강의실 안에서 열심히 공부한 것 말고, 이를테면 뭔가 장사를 해본 경험이라던지, 알바를 하면서 매출과 지출, 수익에 대한 감을 실제로 체득해봤다던지, 아니면 뭐 주식투자를 해보고 주총장에도 가보면서 SPC, PFV 같은 것에 대한 감을 잘 잡을 수 있는 토대가 있다던지, 그런 뭔가 독특하고 실질적이고 생생하면서 업무에 연관되는 요소가 좀 어필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중에는 그 분야 회사가 첫 직장이 되었죠. 많은 사람이 알지 않는 니치한 분야에 지원하는데, 학부생 수준보다는 좀 더 깊이 공부했고, 거기다가 실제 출판사와 유료로 계약해서 진행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선배가 딴 프로젝트에 껴서...) 경험도 있고. 그래서, 저보다 프로그래밍 잘 하는 지원자도 있었고 데이터 분석을 더 잘 하는 지원자도 있었는데, 이런 독특한 경험, 그리고 두 분야를 종합적으로 잘 한 경험이 잘 어필했던 것 같아요.
제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저는 좀 뭐랄까. 전략적인 접근을 했어요. 제가 학과 성적은 매우 안좋았거든요. 그래서 과연 프로그래머로 취직을 할 수 있을까 심히 고민을 하기도 했죠. 그런데 학부 4학년때, 사회연결망 분석이라는 데이터 분석 분야의 일종을 알게 되었고, 남은 시간 동안의 리소스를 그쪽 공부하는데 사용했어요. 주위에 사람들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막 '나 사회연결망 공부 하고 싶다. 재미있어보인다'는 언급을 하곤 했었죠. 그런데 한 선배가, 마침 우리 학교에 사회연결망 분야의 저명한 교수님이 계시다고 알려준거예요. 그래서 그 교수님 수업 듣고, 대학원 수업도 청강하고, 선배가 하는 연구도 같이 비공식적으로 참여하고 하면서, 남들은 잘 하지 않는 좀 독특한 경험을 쌓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