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딜의 계절 - EP19. 준공을 앞두고
파
파란나라
2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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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을 한 달 앞두고 두 곳의 매수 후보가 나타났다. 팀은 오랜만에 매각 협상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지만, 제시가격은 최초 예상보다 낮았다. 회의실 게시판에는 아직 몇 달 전 위기 대응안을 정리했던 종이가 그대로 붙어 있었고, 서준은 그 옆에 새로 매각 협상 일정표를 붙여 넣었다. 서준은 두 회사의 제안서를 나란히 펼쳐 놓고 조건을 하나씩 비교했다. 몇 달 전 준공을 향해 달려오던 숫자들이 이제는 매각가격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눈앞에 놓여 있었다. 제안서 표지에 찍힌 로고 두 개를 번갈아 보며, 그는 몇 달 전 자신이 처음 마주했던 시행사의 사업계획서 표지를 떠올렸다. 그때와 지금, 같은 사업을 두고 오가는 문서의 성격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그때는 확신에 찬 숫자였다면, 지금은 서로의 셈법을 감춘 채 조심스럽게 던지는 숫자였다. 서준은 두 제안서의 여백에 자신이 이해한 조건을 짧게 옮겨 적으며, 어느 문장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으려 애썼다.
이 대리 "두 곳 모두 관심은 있지만, 현재 시장가격을 반영하면 목표 매각가격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이 대리 "매각안과 리파이낸싱안을 함께 준비하겠습니다."
두 회사 중 한 곳은 이미 인근에 물류센터 두 곳을 보유한 자산운용사였고, 다른 한 곳은 이번이 첫 물류 자산 매입인 신생 리츠였다. 이 대리는 후자의 자금 조달 계획을 더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무실 창밖으로는 골조 공사가 마무리되고 외벽 마감이 한창인 현장의 모습이 보였다. 매각을 서두르면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있었다. 반대로 매각을 미루면 금융비용이 늘어나고 시장이 더 나빠질 위험이 있었다. 장기 임대 후 보유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펀드 만기와 투자자 회수 일정이 걸려 있었다. 서준은 그 세 갈래 길을 표로 그려보다가, 어느 쪽도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이 대리는 두 회사의 최근 3년 재무제표와 최근 매입 이력을 정리한 표를 서준에게 건넸다. 서준은 숫자 사이사이에 적힌 짧은 주석들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며, 협상이라는 것이 결국 상대방의 여력을 가늠하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서준은 그 자료를 다시 정리하며, 몇 달 전 자신이 시행사의 재무자료를 처음 들여다보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는 숫자를 옮겨 적기만 해도 벅찼는데, 이제는 낯선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고도 어디를 먼저 봐야 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었다.
서준 "두 매수 후보 중 어느 쪽이 더 신뢰할 만합니까?"
이 대리 "가격만 보면 안 돼. 자금 조달 계획과 실제 매입 이력을 같이 봐야 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둘 다 후보일 뿐이야."
서준 "그럼 협상이 끝날 때까지는 어느 쪽에도 마음을 놓으면 안 되겠네요."
이 대리 "맞아. 셋 중 하나가 완전히 확정되기 전까지는, 나머지 문도 계속 열어둬야 해."
서준 "두 후보 모두 놓치면 리파이낸싱만 남는 셈인데, 그건 얼마나 현실적인 안입니까?"
이 대리 "지금 금리 수준이면 아주 나쁘지는 않아. 다만 만기 전에 다시 이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으니, 마지막 카드로만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서준 "그럼 지금 시점에서는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준비해야 합니까?"
이 대리 "매각 쪽이야. 리파이낸싱은 어디까지나 대안이지, 우리가 원하는 결말은 아니니까."
김 부장 "이제 중요한 건 과거 목표수익률이 아니야. 남은 리스크를 없애고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거야."
서준 "목표수익률을 포기한다는 말씀이십니까?"
김 부장 "포기가 아니라 우선순위를 바꾸는 거지. 지금은 얼마를 더 버느냐보다, 원금과 투자자들의 자금을 어떻게 안전하게 돌려주느냐가 더 중요해."
팀은 매각 협상과 대출 조건을 동시에 검토했다. 출구를 하나만 준비하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이었다. 서준은 처음부터 회수 시나리오를 준비했다면 지금의 선택지가 더 넓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얼마 전 배웠던 회수 가능성이라는 말이, 지금에 이르러서야 완전히 몸에 와닿는 느낌이었다. 매각과 리파이낸싱, 두 개의 문서를 나란히 정리하면서도 그는 어느 한쪽에 마음을 놓지 않았다. 어느 쪽이든 끝까지 확인해야 실제로 돈이 돌아온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었다. 창밖으로 준공을 앞둔 건물의 골조가 저녁 어스름 속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크레인의 붉은 항공장애등이 느리게 깜빡이며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고 있었다. 서준은 한동안 그 불빛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처음 이 부지를 찾았을 때는 낡은 창고와 좁은 진입로뿐이던 자리에, 이제는 저렇게 커다란 구조물이 서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실감 나지 않았다. 야근으로 늦어진 사무실 안, 컴퓨터 팬 돌아가는 소리만이 낮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는 저 건물이 완성되는 순간까지, 아니 완성된 그 이후에도 자신의 일이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매각안과 리파이낸싱안, 두 개의 파일이 나란히 열려 있었다. 그는 둘 중 어느 것도 먼저 닫지 않은 채, 그날의 마지막 메일을 확인하고서야 노트북을 덮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그는 문득 처음 이 사업을 검토하던 날의 자신을 떠올렸다. 그때는 수익률 하나만 보고도 마음이 설렜지만, 지금은 두 개의 문서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일이 오히려 더 익숙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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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리즈는 AI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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