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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딜의 계절 - EP4. 자료실의 하루

파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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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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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방문 이후 서준의 업무는 오히려 더 많아졌다. 그는 사업계획서만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팀 자료실 한쪽 책상에는 어느새 문서 상자가 세 개나 쌓여 있었다. 그는 토지등기, 감정평가서, 인허가 도면, 공사비 견적, 임대 의향서, 시행사 재무자료를 한 줄씩 서로 대조해야 했다. 형광등 아래에서 종이를 넘기는 소리만 오래도록 이어졌다. 상자 하나를 다 비우는 데만 반나절이 걸렸고, 서준의 손끝에는 어느새 종이 먼지가 묻어 있었다. 그는 문서를 넘길 때마다 이 많은 종이가 결국 몇 개의 숫자로 요약된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아득하게 느껴졌다. 자료를 모아 놓으면 모든 것이 명확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문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업계획서의 연면적과 인허가 도면의 면적이 달랐고, 공사비 견적서의 기준일은 세 달 전이었다. 임대 의향서에는 임차인의 이름이 있었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었다. 서준은 같은 사업을 설명하는 문서들이 이렇게까지 서로 다른 숫자를 담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했다. 이 대리 “문서마다 면적과 일정이 조금씩 다르네. 기준일을 먼저 통일해야 해.” 서준 “그럼 어느 자료를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까?” 이 대리 “확정된 자료와 주장에 가까운 자료를 나눠야지. 모르는 걸 아는 것처럼 쓰면 나중에 문제가 돼.” 서준은 그 말을 받아 다시 물었다. 확정된 자료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했다. 서준 “확정된 자료라는 게 등기부등본 같은 걸 말하는 겁니까?” 이 대리 “그런 것도 있고, 관공서에서 나온 공문, 계좌로 실제 이체된 내역 같은 것들이야. 반대로 의향서나 예상치는 누군가의 계획일 뿐이지 사실은 아니야.” 서준 “그럼 임대 의향서도 확정된 자료가 아닌 거네요.” 이 대리 “그렇지. 의향서는 관심이 있다는 표시일 뿐이야. 계약금이 오가고 도장이 찍혀야 비로소 확정된 자료가 되는 거야.” 팀은 자료목록을 만들었다. 아직 받지 못한 자료, 받았지만 확인이 필요한 자료, 원문으로 확정된 자료를 구분했다. 각 문서에는 기준일과 작성 주체를 표시했다. 서준은 색깔별로 표를 나누어 빨강, 노랑, 초록으로 상태를 표시했다. 화면을 채운 색들이 어느새 그날 하루의 진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오후 늦게 김 부장이 서준의 표를 살펴봤다. 창밖은 이미 어둑해지고 있었지만 김 부장의 눈빛은 여전히 꼼꼼했다. 김 부장 “좋아. 그런데 이 표에 ‘확인되지 않은 가정’이라는 칸을 하나 더 만들어.” 서준 “확인되지 않은 가정이요?” 김 부장 “임대료, 공사비, 토지 잔금일, 인허가 날짜. 사업계획서에 숫자가 있다고 해서 사실이 되는 건 아니야.” 서준은 표의 마지막 열에 ‘근거와 확인 방법’을 추가했다. 임대료는 인근 계약 사례로 확인하고, 공사비는 최신 견적서와 시공사 면담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토지 잔금은 계약서와 계좌이체 증빙을 대조하기로 했다. 그는 한 줄씩 채워 넣으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밤, 서준은 투자검토가 읽기보다 검증에 가깝다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는 낮에 채워 넣은 표의 빈칸들이 유난히 눈에 밟혔다. 확인되기 전까지는 어떤 숫자도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다. 그는 다음 날 아침 다시 자료실 책상 앞에 앉으면, 오늘보다 더 많은 빈칸과 마주하게 될 거라는 것도 이제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조급하지는 않았다. 하나씩 채워 나가면 된다는 것을, 그는 그날 처음으로 배웠다. --- — 이 시리즈는 AI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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