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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딜의 계절 - EP5. 투자위원회의 질문

파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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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
댓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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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위원회 당일, 서준은 평소보다 삼십 분 일찍 출근했다. 회의실 프로젝터를 미리 켜보고, 자료 파일이 제대로 열리는지 세 번이나 확인했다. 그런데도 회의 시작 직전까지 손끝의 긴장은 가시지 않았다. 회의실 화면에 물류센터 개발사업 자료가 띄워졌다. 긴 테이블에는 처음 보는 얼굴들이 여럿 앉아 있었고, 서준은 맨 끝자리에서 노트북을 열어 자료를 대기했다. 손끝이 살짝 차가웠다. 그는 어젯밤 늦게까지 자료를 다시 훑으며 예상 질문 목록을 만들었지만, 막상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 목록이 아무 소용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김 부장은 사업 개요와 수익성부터 설명했지만, 곧바로 질문이 쏟아졌다. 회의실 공기가 순식간에 팽팽해지는 것을 서준은 처음 느꼈다. 위원들의 손끝은 저마다 자료 위 다른 페이지를 짚고 있었고, 누군가는 볼펜을 딸깍이며 다음 질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서준은 이곳이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결과를 다시 검증받는 자리라는 것을 그제야 실감했다. 찬성 위원 "인근 물류 수요가 충분하고, 선점 효과도 있습니다. 목표 수익률도 경쟁력 있습니다." 반대 위원 "브리지론 만기가 인허가 예상일보다 빠릅니다. 일정이 조금만 늦어져도 차환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다른 위원 "임차인은 확정됐습니까? 임대율 95퍼센트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위원 하나가 안경을 고쳐 쓰며 서준 쪽을 흘긋 보았다. 신입이 이런 자리에 배석한 것이 낯선 듯한 눈빛이었다. 서준은 그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이 정리한 자료를 넘겼다. 손끝으로 페이지를 짚어가며 필요한 항목을 재빨리 찾았다. 의향서는 있었지만 본계약은 아니었다. 토지 일부는 아직 소유권 이전 전이었다. 공사비 상승분을 누가 부담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씩 짚어볼수록, 사업계획서의 매끈한 문장과 실제 진행 상황 사이의 틈이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는 자신이 몇 주 전 자료실에서 만든 색깔 표가 지금 이 자리에서 그대로 질문의 답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대 위원 "그러면 지금 이 자료 어디에도 확정된 임차인은 없다는 뜻 아닙니까?" 김 부장 "맞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조건으로 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원 "그래서 투자합니까, 안 합니까?" 김 부장은 잠시 자료를 내려놓았다. 서준은 처음으로 김 부장이 대답을 고르기 위해 침묵하는 모습을 봤다. 그 몇 초의 정적이 회의실 전체를 채웠다. 에어컨 바람 소리마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김 부장 "조건부 승인입니다. 인허가 전에는 일부 자금만 집행하고, 토지 이전과 임차인 계약을 확인해야 합니다. 공사비 상승분의 부담 주체도 정해야 합니다." 위원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요?" 김 부장 "다음 집행을 멈추고 사업성을 다시 보겠습니다. 필요하면 투자 자체를 재검토해야 합니다." 위원들 사이에서 짧은 웅성거림이 오갔다.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였고, 누군가는 여전히 자료를 다시 넘겨보았다. 서준은 그 웅성거림이 완전한 동의도, 완전한 반대도 아니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회의실을 나서는 위원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고, 누군가는 여전히 미심쩍은 얼굴로 자료를 다시 훑어보며 자리를 떴다. 서준은 그 다양한 표정들이 결국 하나의 결정으로 모였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서준은 그 대답을 들으며 문득 궁금해졌다. 조건부 승인이라는 것이 완전한 승인과 어떻게 다른지, 회의가 끝난 뒤 이 대리에게 조용히 물었다. 서준 "조건부 승인이면 이 사업은 이미 투자가 확정된 거 아닙니까?" 이 대리 "아니야. 확정된 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자격이지, 투자 자체가 아니야. 조건이 하나라도 안 맞으면 그 자리에서 다시 멈출 수 있어." 서준 "그럼 오늘 회의는 결국 무엇을 결정한 겁니까?" 이 대리 "우리가 무엇을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 거지. 그게 투자위원회가 하는 진짜 일이야." 위원장이 안건을 정리하며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자, 회의실 공기가 조금씩 풀렸다. 누군가는 물컵을 들어 목을 축였고, 누군가는 노트북을 정리하며 옆 사람과 짧게 대화를 나눴다. 서준은 그 짧은 이완의 순간에도, 방금까지 오갔던 질문들의 무게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뒤 서준은 노트에 적었다. 투자위원회의 결론은 찬반이 아니었다.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조건을 설계하는 일이었다. 김 부장 "서준 씨, 심의자료는 수익률을 예쁘게 보여주는 자료가 아니야. 우리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자료야." 서준 "오늘 위원님들 질문을 들으면서, 다들 이 사업을 반대하려는 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 부장 "맞아. 반대를 위한 질문이 아니라, 우리가 놓친 게 없는지 확인하려는 질문이야. 그게 좋은 위원회야." 서준은 그 말을 노트 맨 위에 옮겨 적었다. 그날 회의실을 나서며, 그는 처음으로 '승인'이라는 단어가 끝이 아니라 시작에 가까운 말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그는 오늘 위원들이 던진 질문들을 다시 곱씹었다. 찬성과 반대로 갈렸던 의견들이 결국 하나의 조건부 승인으로 모아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는 회의라는 것이 승패를 가르는 자리가 아니라 위험을 다듬는 자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복도 창밖으로 저무는 해를 보며, 그는 오늘 회의실에서 오간 질문들을 하나도 잊지 않고 다시 정리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 이 시리즈는 AI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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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코
5일 전
ㅎㅎ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AI 제법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