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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딜의 계절 - EP14. 다시, 큰 그림

파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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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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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어느 날 오후 팀을 회의실에 모았다. 회의실 벽에는 공사비, 인허가, 자금 집행, 임차인 계약과 관련된 메모가 빼곡했다. 색색의 포스트잇이 여기저기 겹쳐 붙어 있었고, 어떤 것은 몇 주째 그대로 붙어 있어 모서리가 말려 있었다. 창밖으로는 오후의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와 벽면의 메모들 위에 옅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모두 중요한 문제였지만, 각각의 문제를 따로 들여다보느라 사업 전체의 방향을 놓치고 있었다. 서준은 그 메모들을 하나씩 천천히 읽어 내려가며, 지난 몇 달 동안 자신이 매달렸던 크고 작은 문제들이 벽 한쪽에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회의실 프로젝터가 예열되는 동안, 그는 문득 이 많은 메모들 중 정말 사업을 흔든 것이 몇 개나 될지 헤아려 보았다. 자재 규격 문제, 계열사 송금 문제, 공정률과 청구액의 차이까지, 각각은 그 순간에는 세상에서 가장 급한 문제처럼 느껴졌었다. 김 부장은 화이트보드에 네 단어를 적었다. 사업성. 자금 안정성. 일정. 회수 가능성. 김 부장 "우리가 한 가지 문제에만 매달리고 있어. 사업 전체를 다시 보자." 이 대리 "저희가 지금까지 자재 규격, 계열사 송금, 청구서 문제를 각각 따로 해결해왔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씀이시죠?" 김 부장 "맞아. 하나씩 잘 막아왔지만, 그 사이 사업 전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다시 안 봤어." 서준 "공사비 문제를 해결하면 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김 부장 "공사비가 오르면 수익성이 흔들리고, 일정이 늦으면 금융비용이 늘어나. 둘이 함께 악화되면 회수도 흔들리지. 개별 이슈는 연결돼 있어." 서준은 그 연결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싶어 다시 물었다. 서준 "그럼 네 가지 중에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게 있습니까?" 김 부장 "순서가 있는 게 아니야. 네 개를 한 화면에 같이 놓고 봐야 해. 하나만 좋아 보이는 사업은 위험한 사업일 수도 있어." 서준 "그럼 넷 중에 하나라도 나쁘면 안 되는 겁니까?" 김 부장 "그건 아니야. 하나가 나빠도 나머지가 버텨줄 수 있으면 괜찮아. 문제는 여러 개가 동시에 나빠질 때야. 그래서 넷을 같이 봐야 해." 서준 "그럼 지금 저희 사업은 넷 중에 몇 개나 나빠져 있는 겁니까?" 김 부장은 잠시 화이트보드를 바라보다가, 네 단어 옆에 각각 작게 화살표를 그려 넣었다. 공사비 옆에는 위로 향한 화살표, 일정 옆에도 위로 향한 화살표였다. 마커 끝이 보드에 닿을 때마다 끽끽 소리가 났다. 김 부장 "일정과 자금 안정성, 두 개가 흔들리고 있어. 나머지 둘이 아직 버텨주고 있으니까 지금 다시 짚어보자는 거야." 이 대리 "그럼 나머지 둘까지 흔들리기 전에 미리 손을 써야겠네요." 김 부장 "바로 그거야. 넷을 같이 보는 이유가 그거고." 이 대리는 현재 현금흐름과 최초 사업계획을 한 화면에 겹쳐 보여주었다. 두 개의 선이 어긋나는 지점마다 붉은 표식이 붙어 있었다. 서준은 그제야 이 사업을 하나의 현금흐름으로 보기 시작했다. 토지비와 공사비, 대출금과 이자, 임대료와 매각가격이 서로 떨어져 있는 숫자가 아니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매달렸던 여러 표들이 사실은 이 하나의 선 위에서 만들어지고 다시 흩어졌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이 대리 "개별 이슈가 아니라 사업 전체의 연결고리를 보겠습니다." 서준 "그럼 저는 뭘 다시 봐야 합니까?" 김 부장 "지금까지 자네가 정리한 자재 규격, 계열사 송금, 청구서 문제들을 하나로 모아. 각각이 사업성, 자금 안정성, 일정 중 어디에 영향을 주는지 표시해서." 서준은 그 지시를 받아 적으며, 지금까지 따로 다루던 문제들을 다시 꺼내 하나의 기준으로 나눠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별개로 보였던 사건들이 사실은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은 다시 질문을 바꿨다. '공사비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서 '공사비가 더 오르면 회수에 어떤 영향이 생기는가'로, '언제 준공되는가'에서 '준공이 늦어져도 자금을 버틸 수 있는가'로 질문이 바뀌었다. 서준은 그 질문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 지금까지 자신이 얼마나 좁은 창으로 사업을 보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그는 화이트보드에 적힌 네 단어를 사진으로 찍어 자기 자리 모니터 옆에 붙여두었다. 앞으로 어떤 이슈가 새로 생기더라도, 그 이슈를 이 네 가지 틀 안에 놓고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자신이 써온 메모들을 다시 펼쳐, 각 메모 옆에 사업성인지 자금 안정성인지 일정인지 회수 가능성인지를 작게 표시해 넣었다. 메모 하나하나에 짧은 글자를 적어 넣는 동안, 그는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조각을 따로따로 붙들고 있었는지를 새삼 실감했다. 그렇게 차근차근 하나씩 정리하고 나니 흩어져 있던 여러 걱정들이 비로소 하나의 지도처럼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회의실을 나서기 전, 그는 화이트보드 사진을 한 번 더 확대해서 들여다보았다. 네 개의 단어가 서로를 향해 조용히 화살표를 뻗고 있는 그림이, 그에게는 이 사업 전체의 초상처럼 보였다. 자리로 돌아온 그는 지난 몇 달의 기록을 새 문서에 옮기며, 문서 제목을 '연결지도'라고 적었다.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던 시절과, 문제들 사이의 관계를 보기 시작한 지금 사이에 분명한 선이 그어진 듯한 기분이었다. --- — 이 시리즈는 AI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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